#농가 사례
“BC2는 기본, BT로 정성쏟아 이번 작기 매출 3억”
품질·당도좋아 가격 더쳐줘
1화방·2화방 출하 간격 짧아
수확 중단 없이 출하 계속
경남 고성 최삼철 씨 딸기농사 성공비결…“‘BC2’는 기본,‘BT트레이’로 육묘에서 한발 더”(사진설명:최삼철 씨가 탐스러운 딸기와 튼튼한 수세를 가리키며 딸기농사 성공비결을 설명하고 있다.)
경남 고성군 영오면 영산리 최삼철(51)씨의 온실에 들어서면 매우 튼튼해 보이는 딸기모종 이파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. 그 아래 탐스러운 딸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.
최 씨는2970㎡(900평)짜리 비닐하우스4동에서8년 동안 딸기를 토경으로 재배하다가 2012년 여름1동만 남겨두고3동을 하이베드 수경재배로 전환, 이번에 세 번째 작기를 맞고 있다.
이번 작기 최 씨의 고설 딸기3동은 지난해11월25일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. 한 화방에서 15~17개의 딸기를 땄다. 1월까지 무려7000박스(2kg포장)를 출하했다.
최 씨의 딸기는 품질이 좋고, 당도가 높으며, 과실 크기도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3×4개짜리 포장에 적합한 것이 많아 한 금 더 받는다고 한다. 평균 출하가격이2만원을 웃돌아1월까지 벌써 1억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.
그럼에도 1화방 수확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. 2화방도 1화방과 그다지 간격을 두지 않고 거의 같이 붙어 나와 시세가 좋은 설 명절 전에 지속적인 출하가 이어진다. 현재 추세대로라면 설명절 전 1만상자까지 출하물량이 늘어 이번 작기 3억원의 매출을 내다볼 수 있다고 한다.
첫 수확은 최 씨보다 빨랐지만, 이후 수확량이 많지 않을뿐더러 1화방과 2화방의 출하시기 간격이 너무 커 수확중단상태가 다소 길어진 이웃 농가들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사는 대목이다.
최 씨는 “딸기 모종에 힘이 없으면 2화방을 제 때 밀어내지 못한다”고 말했다. 최 씨는 배지 내 EC(전기전도도)를 1.2dS/m로 시작해 나중엔 1.5dS/m로 유지했다. EC를 0.6dS/m에서 시작해1.1~1.2dS/m로 낮게 관리하는 인근 농가들과 달랐다.
함수능력과 공극률이 탁월한 네덜란드BVB의 딸기전용상토 ‘BC2’를 사용하고 있을뿐더러, 원수 분석·처방도 차별되기 때문이다. 인근 농가들은 10여개 항목의 원수 분석·처방에 의존하지만 최 씨는 19가지 원수 분석결과를 토대로 17가지 생산 단계별 양액처방을 받아 적용했다.
최 씨는 “딸기 수경재배는 주먹구구식 농사가 아니라, 사업체를 운영하듯 철저한 경영마인드를 가져야 한다”면서 “적재적소에 제대로 투자할 때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다”고 말했다.
특히 “빚을 내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토경재배를 고설재배로 전환해 놓고도 막상 물 농사에서 매우 중요한 배지를 선택할 때면 오로지 값싼 것만 찾는 농가가 아직도 많다”면서 “경영마인드가 토경재배 시절의 구습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듯해 참 안타깝다”고 전했다.
최 씨도 처음엔 고설재배를 시작하면서1동의 온실에는 싼 코코피트 재질의 배지를 사용해 직접 비교검증을 해봤다. 그렇다고 가격 싼 것만 따지는 농가들이 찾는 싸구려 배지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. 염분 등에 대한 처리가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이뤄진 ‘코코골드’를 사용했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함수능력 부족과 공극률의 한계로 인해 양액비료 사용량이 ‘BC2’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들었다. 배지의 가격 차이는 첫 해 비료사용량에서 이미 상쇄됐다. 수확량은 더욱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.
배지를 한 번 사용하면4~5년은 무난히 사용한다. 정확히 계산해보면 초기 배지 가격 차이는 경영비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. 반면 매년 수확량 차이는 크다. 2년 정도 계산기를 두드려본 최 씨는 지난해 당장 코코피트 재질 배지를 ‘BC2’로 교체했다.
최 씨는 “환기, 가온, 상대습도 유지 등 온실을 어느 정도 제어할 능력을 갖춘 선도농가들은 이제 딸기농사 성공의 99%는 튼튼한 육묘에서 좌우된다고 생각한다”면서 “싸구려 상토를 사용해 딸기모종의 ‘젖배’를 곯리는 농가와 달리 철저히 육묘전용상토를 사용한다”고 강조했다.
이에 “어느새 ‘BC2’는 기본이 됐고, 육묘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자 네덜란드BVB의 육묘전용상토 ‘BT트레이’로 정성을 쏟았는데, 이번에 제대로 대–박을 터뜨렸다”고 전했다.
고성=구자룡 기자kucr@agrinet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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